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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의 역사성과 의미 2010.10.28  조회: 2194

작성자 : 김현규

10월 3일은 우리 국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개천절開天節이며 올해는 단기4343년이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기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옛 역사와 그 정신을 잊거나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는 단군왕검이 상월 3일에 단목의 터에서 단군조선을 개국한 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애초에 상월 3일은 물론 음력 10월 3일이다.

우리 민족은 한 해의 농사를 모두 끝내고 햇곡식과 햇과일로 하늘과 땅과 사람에 감사하는 제례를 차릴 수 있었던 음력 10월을 제일 으뜸으로 보아 상달이라고 하였고, 3이라는 숫자는 이를 영검하고 길한 것으로 여겨 그렇게 정한 것이다. 이때는 나라 전체의 행사로 제천행사를 경건하게 봉행하였으며, 그 전통은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등으로 이어졌고, 그 실질적인 자취로는 마니산의 참성단, 태백산의 천제단, 구월산의 삼성사, 평양의 숭령전 등이 있다.

대구 팔공산 정상에도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어 그 문화적 가치와 의미는 대구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단군세기에 의하면, 개천開天 1565년 상월上月 3일에 이르러 신인神人 단군왕검께서 오가五加의 우두머리로서 800인의 무리를 이끌고 단목의 터에 나라를 열었다고 되어 있다.


이 기록에서 단군왕검께서 고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날은 10월 3일이지만 개천을 한 때는 이미 1565년이 지난 뒤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단군왕검께서 나라를 세울 때가 이미 개천 후 1565년이라면 실제 개천한 시기는 언제일까? 삼성기에 의하면, 단군조선이전에 18분의 한웅천왕이 다스렸던 신시배달국의 역년이 모두 1565년이라고 하였으니, 즉 1대 거발한한웅천왕께서 한인할아버지의 사명을 받아 신시神市를 연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신시개천 5899년, 즉 신시개천의 배달국에서부터는 5898주년 개천절이며, 단군조선개국기원으로는 4343년이 되는 날이 된다.


개천절이 현재와 같은 경축일로 처음 실시한 때는 1920년에 망명한 상해 임시정부부터였으며, 광복 후 대한민국에서도 이를 계승하여 4대 국경일의 하나로 제정하여 실시하였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수립 후에도 음력으로 지켜왔으나, 1949년 당시 문교부가 위촉한 '개천절 음양력 환용심의회'에서 1949년 10월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3일을 '상월3일'의 의미를 살려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국가적인 행사로서 개천절 행사는 매년 양력 10월 3일에 거행되고 있다. 이러한 개천開天의 역사적인 의미는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감사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천지인天地人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하늘'이란 본디 밝은 나의 성품이 비롯된 곳이며, '땅'이란 그 밝은 하늘 성품을 싣고 있는 이 몸을 지탱하는 근원을 말한다. 그리고 '사람'이란 하늘의 성품과 몸이 서로 만나서, 남들과 어울려 완성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자리임을 뜻하였다. 개천開天으로 나라를 세운 것은 이러한 천지인 정신을 바탕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비전을 온 세상에 실천하여 실현하고자 하는 큰 서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웅, 단군할아버지의 후손으로서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지키지 못함으로써, B.C.237년에 고조선의 마지막 단군인 47대 고열가할아버지이후부터 우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오지 못하였다.

이제 우리는 숭고한 개천절과 개천정신을 바르게 알고 실천할 때가 되었다. 개천의 건국이념을 이 시대에 알리고 실천하고자 함은 그 동안 엄청난 왜곡과 수난으로 난도질당한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세워서 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참된 뜻을 깨달아 우리의 정신으로 남북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인류평화에 주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개천절의 참된 부활이야말로 앞으로 나아갈 바를 밝히는 우리민족의 최고의 정신적 자산이자 유산이다. 이제 개천절을 우리 손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함께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 시작은 우선 나 자신과 가까운 이웃에게 개천open-heart하려는 의지를 내는 것이다.

개천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 있는 천제단이 팔공산 정상에 발견되어 2004년부터 개천절에 천제의식을 거행해 오는 것은 대구의 유구한 역사성와 문화적 자부심을 가지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대구문화의 보고인 팔공산 정상 천제단과 천제문화를 복원하여 세계인의 중심적 가치가 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되살려 높은 정신문화의 주인공으로 대구시가 우뚝 서길 바라며,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희망의 도시 일류대구’가 되길 소망한다. 올해 개최되는 개천문화대축제는 대구의 역사성과 문화성, 미래성을 밝히는 아주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다.끝으로 백범 김구선생님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나는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 김현규 대구국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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